본청 차고지 관용차량 주차 찾아보기 어려워

지난해 연말 경제성과 환경친화성이 탁월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자동차를 도입한 나주시가 충전시설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내구연한이 경과한 관용차량 3대를 친환경 전기자동차로 교체했다. 도입된 전기자동차 ‘블루 온’은 정부와 현대자동차의 계약에 따라 시범 생산된 차량으로 대당 가격은 5천여만 원이다.

시는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운행을 앞두고 본청 차고지에 급속충전기 1대와 완속충전기 2대 등 기반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점령하고 있는 직원들이 개인차량.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배기가스와 소음 발생이 없는 이 전기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1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130km/h까지 가속이 가능해 근거리 출장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본청 차고지에 설치된 충전시설을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직원들의 개인차량이 점령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자동차의 급속충전시간은 30여분이며 완속충전은 평균 6시간 정도 소요된다. 만약 출장 도중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급속충전을 해야 하지만 충전시설을 점령한 직원들의 개인차량으로 인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완속충전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6시간 이상을 충전하고 운행할 차량들이 차고지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다른 차량들이 막고 있어 차고지 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나주시는 지난해 전기자동차를 도입하면서 스마트 그리드 도시기반 구축의 일환으로 올해 전기자동차 6대를 도입하고 충전소 6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전기자동차를 도입하거나 충전소를 설치해도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나주시 본청 차고지는 관용차량 외에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차고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관용차량보다 직원들의 개인차량이 주차된 경우가 많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