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녕과 풍요 기원하는 당산제 등

정월 대보름을 맞아 마을의 평안과 풍요 등을 기원하기 위한 세시풍속놀이가 나주문화원 주관으로 지난 6일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에서 풍성하게 열렸다.

이날 세시풍속놀이는 달집태우기와 윷놀이, 투호놀이, 농악경연대회, 널뛰기, 액막이 연날리기, 불 깡통 돌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달집태우기는 대나무 매듭을 태워 폭죽소리같이 ‘톡톡’소리가 나도록 했다. 이는 잡귀와 액을 쫒기 위함이며 달집에 수숫대, 볏짚을 넣는 것은 풍요로운 생산을 의미한다.

▲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지난 6일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에서 세시풍속놀이가 풍성하게 열렸다.

남자들은 온종일 거둬들인 연을 결기도 하고 아낙들은 소원을 적은 종이나 입고 있는 새 옷의 동정을 떼어 달집을 태우면서 자신의 액이 소멸되기를 기원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달에 절을 하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 하며 또 1년간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기도 했다. 한꺼번에 불이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들고 타다가 꺼지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졌으며 달집이 타서 넘어질 때 방향을 보고 그 해의 풍·흉년을 점쳤다.

이밖에도 지역 곳곳에서 당산제가 열렸다. 당산제는 마을의 조상신이나 수호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당산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 등을 기원하며 산제, 동제, 당제라고도 한다.

제단 주변을 깨끗하게 한 뒤 부정을 막기 위해 황토를 펴고 금(禁)줄을 친다. 제주(祭主)는 마을의 연장자 가운데 건강한 사람이 맡으며, 1주일 전에 목욕재계한 후 육류를 먹지 않고 상가, 산가 출입 등을 금하며 매사에 행동거지를 조심한다.

제물은 제주 집에서 전날 준비하고 비용은 제답의 수입이나 각 가정에서 추렴해 마련한다. 제사를 지내고 나면 굿을 하고 제사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는다.

당산제는 제사와 굿의 이중성격을 갖고 있는 점이 특이하며, 축제분위기로 마을주민들의 유대강화에 큰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