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학교급식 대란 이후 친환경급식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나주시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나생나소(羅生羅消) '나주에서 난 것을 나주에서 소비하자'는 원칙을 고수한 친환경급식은 계약재배농가 등 관계자들의 노력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 식재료 공급은 나주시와 학교의 예상주문량에 맞춰 계약재배를 할 농가를 선정하고 수 십여 차례의 관계자 회의를 거쳐 식재료 단가를 결정한 후 영양사가 쉽게 주문할 수 있는 인터넷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

이 사업이 시작된 뒤에는 나주시의 제안에 따라 계약재배에 나섰던 여덟 농가는 한 학기를 보내면서 2만3천원의 적자를 봤지만 이번 학기에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우리아이들을 먹인다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한미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위기에 처한 농업을 정면으로 돌파하고픈 욕심도 가졌다.

이들 농가들은 지난해 급식 소비량에 맞춰 계획적으로 농산물 재배를 시작했으며 재배농가들이 전일 수확해 새벽에 배달하는 야채와 과일은 모두 34종으로 모두 친환경농산물이다.

축산물 등 농가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은 농협연합사업단이 다른 농가 등을 연결해 조달하며 지난 학기까지 공급했던 정부미에서 친환경 쌀로 바꿨다.

이처럼 친환경농산물로 식재료를 공급하면서 늘어난 비용은 나주시와 농협에서 보조금 형식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학부모 부담금 중 420원을 보조하고 있다.

이처럼 나주시의 친환경급식사업이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견학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월 전국적으로 급식대란이 일었지만 우리지역은 친환경급식사업을 실시하면서 오히려 학교급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나주시와 생산농가, 농협이 함께 마련한 친환경 학교급식 시범사업은 관내 49개 초·중·고등학생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