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공정만 앞세우는 행정에 시민들 분통

영산강 살리기 사업으로 왕건호가 입항할 영산포선착장이 안전시설 미흡으로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시민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영산포선착장은 죽산보와 승촌보 구간 선착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접안시설이 완비된 곳으로 내륙유일의 등대와 홍어의 거리와 더불어 명소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이곳에서 왕건호 귀항 환영행사가 개최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영산강을 대표하는 선착장으로 발 돋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 안전시설 없이 사고위험에 노출된 영산강선착장. 멀리서 보기에도 아찔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곳 영산포선착장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승하선시설과 휀스 등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평상시 최고수위에 도달했을 경우 강의 깊이가 5m 정도며 강물이 최저수위에 내려간 현재 위에서 내려다볼 때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높게 설치되어 있다.

시민 김모씨(48·영산동)는 “선착장과 등대를 구경하다 순간 방심할 경우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크다”면서 “왕건호나 황포돛배가 운항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안전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는 것은 시민들의 안전을 외면하는 한심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최모씨(44·여)도 “가족들과 함께 구경을 갔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어른들도 이렇게 위험을 느끼고 있는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느냐”며 안전시설 설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된 선착장 5개소가 황포돛배 등의 승하선 규격에 적합하지 않고 안전시설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왕건호의 운항과 사업 완료 전에 선착장 5개소의 미흡한 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완벽하게 마무리 될 시기는 내년 3월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선착장 안전시설을 보완할 나주시 계획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왕건호 운항과 영산강 살리기 사업 공정에만 맞추려는 안일한 행정으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은 사고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