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점검 ‘소홀’ 소비자 신뢰 잃을까 우려돼

나주시가 모범음식점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선정기준을 강화해 정기 재심사를 실시한 결과 6개 업소에 대한 지정을 취소하고 4개 업소를 신규로 지정했다.

이번 정기 재심사에서 취소된 6개 업소는 휴업 등 개인사업에 의한 3개 업소와 주방 시설미비 및 주변 환경 불량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3개 업소가 포함됐다.

신규 지정된 업소는 송월동 ‘일진뷔페’, 중앙동 ‘연경’, 왕곡면 ‘배꽃가든’, 다도면 ‘남평농협다도한우명품관’ 등 4개 업소다.

새로 지정된 모범음식점은 모범업소 지정 신청을 받아 시음식업지부와 합동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거쳐 개업 후 1년이 경과된 업소를 대상으로 했다.

▲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되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도점검 소홀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있는 업소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정된 업소는 모범업소 표지판을 부착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는 물론 시설 개선자금 및 운영자금 우선융자, 향후 1년간 위생 감시 면제, 수도요금 감면, 쓰레기봉투 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들 모범업소 가운데 모범업소 지정에 따른 세부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업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지정 후 지도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취약한 부문은 주방과 보관시설 종업원의 서비스로 나타났다. 주방의 경우 ‘칼, 도마 등은 과채, 어패류 및 육류를 분리해 조리할 수 있도록 구분되어 있어야 하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업소에서 이를 전혀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종업원들은 청결한 위생복을 착용하고 현란한 머리모양이나 화장 등 식품위생상 위해의 우려가 있거나 타인에게 전염의 우려가 있는 질병이 없도록 개인위생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업소에서 종사하는 종업원들이 위생복을 착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앞치마 등을 착용하더라도 불결하기 짝이 없는 것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손님들에게 내 놓는 물통은 플라스틱제품으로 통 입구를 살펴보면 도저히 물을 마실 수 없을 정도다. 수저와 젓가락을 보관하는 용기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역을 대표하고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범음식점. 지정만 해놓고 사후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다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지도점검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경기가 악화돼 업소에서 위생점검을 나가면 불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