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장치조차 없어 안전사고 초래 ‘우려’

농촌지역 생활개선과 수질관리를 위해 각 읍면동에 설치한 ‘마을하수도시설’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나주시는 지난 1996년부터 생활하수 등을 하수도법에 의한 수질기준에 적합하게 처리·방류해 양산천과 영산강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안면 학산리를 시작으로 29개소의 마을하수도시설을 완료했다.

또 시는 봉황면 죽석리 등 9개소에 마을하수도시설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준공된 지 2년도 되지 않은 마을하수도시설 등이 훼손돼 ‘부실의혹’까지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 생활개선과 수질관리를 위해 설치한 ‘마을하수도시설’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다도면 방산리 한적마을에 설치된 마을하수도시설은 7억9천5백만원의 예산으로 지난 2009년 2월에 준공돼 2010년 4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이곳 시설물은 잠금장치도 없고 집수장 맨홀 뚜껑조차 덮지 않아 노약자나 어린이 등의 출입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설이 준공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기계실 바닥의 콘크리트 균열이 심각하고 컨테이너 박스 역시 부식이 심해 마을 주민들은 ‘부실공사의혹’ 을 제기하고 있다.

또 봉황면 욱곡리 욱실마을의 시설물 공사 중 농수로와 연결된 맨홀 주위가 훼손된 채 2년여 동안 방치되고 있는 상황.

이곳 마을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누구하나 책임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나주시는 농수로와 관련돼 농어촌공사 소관이라고 미루고 농어촌공사는 하수도시설 및 도로에 인접해 나주시 소관이라는 등 떠 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나주시 관계자는 “수질관리를 위탁하고 있고 위탁업체로부터 시설물관리 현황까지 보고를 받고 있지만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해당 시설물을 비롯해 각 읍면동의 마을하수도시설에 대한 사후관리에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봉황면의 경우 시설물 조성 공사로 인해 맨홀이 파손된 것으로 판단되며, 바로 현장을 확인하고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