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육상연맹과 소통 ‘뒷짐’ 졸속행정 비난

지난 4월 4백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준공한 종합운동장. 400m 트랙을 비롯한 육상시설물이 대한육상연맹의 공인인증을 받지 못해 동네체육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종합운동장을 사용한 행사는 나주시와 사회단체가 주관한 몇몇에 불과 하는 등 종합운동장으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종합운동장 육상시설이 공인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설공사 당시부터 연맹과 마찰을 빚어왔으며 요건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연맹은 국제육상경기연맹이 권장하는 몬도트랙을 요구했으나 종합운동장에는 우레탄 포장 트랙이 설치됐다.

몬도트랙은 선수들이 표면을 밟을 때 사용하는 지압의 최대량을 그대로 돌려주도록 설계되어 육상계의 기록제조기라 불리며 올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사용됐다.

▲ 400억원을 들여 준공한 종합운동장. 트랙을 비롯한 육상시설물이 연맹의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어 동네시설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와 함께 육상경기는 트랙뿐만 아니라 40여 가지가 넘는 부문별종목으로 세분화되어 이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보관할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주 종합운동장에는 육상경기에 필요한 장비를 보관한 장소조차 마련되지 않아 현재 체육관련 단체에서 사용해야 할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나주시가 연맹의 공인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몬도트랙이 아닌 우레탄 포장 트랙도 공인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장비보관소는 설치하면 되는 시설이다. 그러나 나주시는 연맹과 공인인증을 받기 위한 협의조차 제대로 추진하고 않고 있으며 일정규모의 대회개최를 통한 인증도 예산을 핑계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나주 종합운동장은 대회개최나 전지훈련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나주체육발전을 도모하는 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준공한 종합운동장. 사용하지 않은 시설물의 노후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육상연맹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공인인증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