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대부분 기념품과 이벤트에 치중

영산강마라톤대회 개최를 위한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지역 체육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체육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나주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나주마라톤동호회를 주관단체로 선정하고 민간경상보조금으로 5천만원을 본예산에 확보한 후 계약금과 중도금 형태로 3천만원을 교부했다.

나주시보조금 5천만원과 참가자등록비 6천만원 등 1억1천만원의 예산으로 치러질 이번 대회는 사실상 70%의 예산이 기념품과 이벤트 등 대행사에서 집행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3천만원을 지원하고 올해는 5천만원을 지원하지만 대회의 특성 상 하루만에 치러질 대회에 과도한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대행사가 제출한 예상집행계획안은 당초 계약예정이었던 대행사의 계획안을 그대로 사용한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원 단위까지 꿰어 맞춰놓은 예산집행계획은 상식이하 수준으로 행정의 안일함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회단체보조금과 달리 자부담이 필요 없는 민간경상보조금으로 행사를 주관하면서 홈페이지 제작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보조금지원과 관련한 명확한 규정의 정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열악한 조건에서 2∼3백만원의 사회단체보조금으로 나주체육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체육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체육단체 보조금은 올해 8천만원이며 도민체전참가예산은 1억2천인 반면 전국대회라는 명분으로 나주시가 주최하고 동호회가 주관하는 당일 행사에 5천만원의 보조금 지원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원초적인 지적에 앞서 나주체육을 퇴보시킬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마라톤동호회 관계자는 "나주시가 대회를 주최하고 우리 동호회는 주관하는 입장에서 회원들이 봉사하는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금성산산악마라톤대회가 성공으로 미뤄 영산강마라톤대회도 전국적인 대회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