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보 통선문 통과여부·기관사 확보가 관건

영산강 뱃길이 34년 만에 열린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나주선 파편 고증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왕건호’의 본격 운항은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영산강살리기사업 완공 30일을 앞두고 죽산보에서 나주영상테마파크 인근에서 운항중인 3톤급 황포돛배 2척을 투입해 통선문 시연행사를 가졌다.

이날 시연회를 계기로 영산강 하구둑 공사가 시작되면서 지난 77년 영산포에서 마지막 배가 목포로 출발한 이후 34년 만에 뱃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곳을 운항할 ‘왕건호’의 본격 운항은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기약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나주선 왕건호 운항을 위해 선착장 공사가 막바지에 달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취항일자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나주시에 따르면 왕건호가 취항하기 위해서는 기관사를 확보해야 하는 등 허가부분에서 해결해야 할 사항이 많으며 죽산보 통선문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죽산보 통선문의 너비는 12m이나 안정장치 등의 폭을 제외하면 실제 너비는 11.6m로 좁아지며 왕건호의 너비가 10.9m인 점을 감안할 때 통과하기가 매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익산국토청은 이날 시연을 통해 수문조절장치의 자동센서 작동상태와 수문 개방 때 선박의 진동상태, 권양기 작동유무, 전기장치 이상 여부 등을 점검했으며 모든 부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산포구를 중심으로 운항할 예정인 왕건호는 영상테마파크 인근에서 운항중인 황포돛배와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어 실제 운항을 해보지 않고는 통과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영산강살리기 4공구에서는 포구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왕건호가 정박할 선착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에 시민들은 왕건호가 운항되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확한 운항 계획 등을 시민들에게 자세히 알려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