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 마인드 함양해야

나주시가 지난 19일(금)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특정 부서가 여직원을 배제한 업무분장을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행정팀은 업무 특성상 시정을 비롯한 나주시 전체의 현황파악에 주력하는 담당인 만큼 남직원들을 보강한 행정팀 업무분장은 ‘사찰업무강화’라는 논란과 함께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행정팀 업무보강은 임성훈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나주시민과 행정에 대한 임 시장의 마인드가 시민에 대한 봉사가 아닌 정치적인 시각에서 관리(?)해야 하는 대상수준에 머물러 지역사회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또 일천여 공직자 중 여성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 및 참여, 역할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음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여직원을 행정팀에서 배제한 것은 남녀불평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홍 행정지원과장은 “원활한 시정업무 추진을 위해 각 팀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업무분장을 실시한 것”이라며 “남여를 차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군사정권의 공안시대도 아니고 시정업무 강화를 위해 남직원들을 충원했다는 것은 시대적 착오”라고 비난하며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민을 위한 원활한 행정서비스제공을 위해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져야지 정치적인 계산으로 지역사회를 편가리게 하고 줄세우기를 조장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시민사회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직사회 내부의 불만도 적지 않게 표출되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시장에게 줄서려는 일부 측근들이 믿을 수 없는 정보들을 양산하고 공(功)을 세우기 위해 확인 절차도 없이 직보하는 행위들로 인해 행정팀이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행정팀의 보강 보다는 행정팀원들을 신임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선자치시대의 특성에 따라 지방 공무원들은 선출직 자치단체장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

내 식구를 믿지 못한다는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는가.

상대편도 내편으로 만들 수 있는 리더쉽이야 말로 자치단체장이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