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에 못미쳐 시민 외면 ‘우려’

나주시의 늦장 행정이 결국 민원폭발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16일(화) 문을 연 종합스포츠파크내 실내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느끼며 각종 민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

나주시는 지난 4월 준공한 종합스포츠파크내 수영장 개장에 필요한 인력채용을 제 때 하지 못하면서 한여름이 다가도록 실내수영장 개장을 못해 개장을 서둘러 달라는 민원에 쫓겨 철저한 준비도 없이 개장을 서둘렀다.

하지만 개장 당일부터 안전요원이 개인사를 이유로 결근을 했고 실내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변변한 수영강습 프로그램조차 마련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담당부서의 전문성 결여로 실내수영장을 이용하던 시민이 발바닥에 상처를 입는 등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종합스포츠파크내 실내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느끼며 각종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민 강 아무씨는 “아이들과 함께 실내수영장을 찾았는데 수영 도중 수영장 바닥 날카로운 부분에 발을 베었다”고 밝히며 “맨몸으로 이용하는 수영장 특성상 여러 가지 안전에 주의를 해야 하는데 행정이 시민의 안전에는 관심도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수영장 바닥은 타일을 사용하지만 표면이 거칠고 이음세 등을 매끄럽게 다듬은 후 사용해야 하지만 나주시 실내수영장의 경우 이러한 과정이 생략된 채 개장을 서둘러 ‘행정편의주의’라는 지적을 초래하고 있다.

또 다른 시민 민 아무씨는 “초등학생 전용 레인이 따로 있는데 아전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아이들이 성인전용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안전요원이 나서 주의를 주고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안전요원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보호장비 역시 한쪽 창고에 보관돼 있어 동행한 보호자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역에서 처음 생긴 실내수영장이라 한껏 기대했는데 실망스런 운영”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평일에는 밤 8시까지 운영한다는데 직장인들을 위해 9시까지는 연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민들의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나주시의 ‘느림보 행정’ 때문이다.

도민체전이 끝난 후 바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계획을 수립한 후 개장을 서둘러야 하지만 조례제정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어 민원에 쫓겨 개장을 서두르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시민의 안전과 실내수영장 이용 활성화와 시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해 보이며 많은 예산을 들여 건축한 복지시설물인 만큼 위탁을 통해서라도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편, 실내수영장은 국민체육센터 지하 1층에 수심 1.2m, 레인당 폭2.5m의 길이 25m짜리 6레인을 갖추고 있으며, 37㎡ 풀장, 스파 37㎡ 를 갖추고 있으며, 어린이용 풀(37㎡)과 스파(37㎡)가 따로 마련됐다.

한 달 이용 요금은 성인 남자 5만원, 여자 4만원, 어린이 2만원이며, 하루 이용권은 성인 남·여 3,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