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설·담합설에 연루된 D건설 낙찰

100억원대에 육박하는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 전시관 건립 공사 입찰과정에서 ‘특정업체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주시는 지난달 26일 나라장터를 통한 전자입찰을 긴급으로 공고했다. 그러나 지난 1일 12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으나 2개 업체를 제외한 10개 업체는 자격미달로 특정업체를 위한 ‘구색 맞추기’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제한조건을 충족하는 실적증명서 역시 여타의 입찰과는 달리 투찰 3일전까지 접수 받은 결과 3개 업체만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사전에 담합설에 연루된 D건설의 자격여부를 확인하려는 절차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또 입찰 자격제한을 ‘동일용도 건축물 연면적 2,773㎡(연 면적 3,961㎡의 70%에 해당)이상 준공실적이 있는 업체’로 제한한 것도 특정업체 배려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격제한을 60%로 하향조정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전남지역 다수의 업체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음에도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70%로 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

이 같은 의혹은 그 동안 광주·전남건축업계에서 D건설이 낙찰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난해 말 G회사가 임성훈 나주시장의 최측근에 입찰 제한조건을 조정하기 위해 금품로비(2억 로비)를 펼쳤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나주시 관계자가 ‘나주시에서 발주하는 모든 사업에서 제외 하겠다’는 엄포를 놨다는 說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이와 함께 로비설로 입장이 난처해진 G회사가 D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응할 것이라는 소문이고 보면 이번 D건설의 낙찰에 의심의 눈초리가 집중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전시관 등의 동일한 건축물 시공 실적과 연면적 2,773㎡이상 준공실적을 확인해 주기를 거부해 ‘특정업체 배려’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복암리 고분군 전시관 제한입찰에 대해 “공사특성을 감안할 때 건축면적으로 제한하는 것보다 유물전시와 보관 등을 고려해 전시시스템 등으로 제한을 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의혹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업체 담합까지는 모르겠지만 특정업체 배려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지방계약 실무에 따르면 ‘동일한 종류의 공사실적 인정규모는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한 공사규모를 원칙으로 하되, 경쟁성을 감안 70%까지 하향조정하여 입찰공고에 명시할 수 있다’고 명시돼 그에 따른 것 일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전시관은 계약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으로 적법하게 진행된 자격제한 입찰”이라고 강조했다.

또 투찰 전 실적증명서 징구에 대해서는 “나중에 입찰에 응한 회사끼리 시비로 인한 공사중지가처분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 실적증명서를 징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복암리 고분군 전시관 건립 공사는 통신공사(55,590,000원), 전기공사(6억5천4백여만원), 소방공사(3억8천9백여만원), 건축물 일괄(83억5천9백여만원)까지 총 94억5천8백여만원에 이르고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