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의 추억 문화사랑방으로 일구는 열정도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 간이역으로 호남선의 추억이 담긴 고막원역을 문화사랑방으로 다시 일구고 있는 임종출 명예역장이 한국철도공사 사장 표창장을 받았다.

한국철도공사는 명예역장으로 활동하면서 무인역 안전과 환경관리에 힘쓰고 코레일과 지역간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크게 인정했다.

▲ 임종출 고막원 명예역장.

임 명예역장의 활동은 한국철도공사 광주전남본부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오후 1시 이후에 임 명예역장을 만나기 위해서는 고막원역으로 가야 할 정도다.

임 명예역장은 닫혀 진 역을 나주의 문화사랑방으로 가꿔가기 위해 지원했다. 그는 호남선의 아련한 그리움을 역사 곳곳에 기록하는 등 남다른 열정으로 고막원역을 변모시켰다.

임 명예역장은 “맞이방을 나주만의 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 고막원역과 관련된 꿈과 아픔, 즐거움과 슬픔 모든 기억을 찾아내고 민속 풍물 등을 전시해 비록 역의 역할은 축소됐지만 가슴에 담긴 이야기만큼은 지켜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평균 이용객이 5~6명에 불과하지만 모두 친숙한 이웃들로 무거운 짐을 들어주고 교통편의를 위해 가까운 곳은 집까지 태워주고 있다”면서 “이제는 고막원역을 이용하는 고객들과 한 가족처럼 반기고 안보면 보고 싶은 사이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 명예역장은 고막원역을 통해 나주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는 나주의 전도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그 명성이 이미 자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막원역은 한때 나주의 선로반이 상주할 만큼 중심역 이었지만 2001년 호남선 전구간 복선화가 되면서 역을 600m 가량 산 안쪽으로 옮기면서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임 명예역장은 “1914년 호남의 한을 퍼가고 꿈을 나르던 호남선에 문을 연 고막원역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이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싶다”면서 “고막원역을 나주의 문화사랑방으로 가꿔나가는 것을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