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의식전환 위한 대책 마련 ‘절실’

문책성 인사로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눈총을 받고 있다.

도박과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무원들이 인사가 단행된 당일 산포면사무소에서 이·취임식을 갖은 것.

산포면장 김 아무씨는 음주운전 물피사고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대기발령을 받았으며 새롭게 산포면장으로 발령된 또 다른 김 아무씨는 최근 도박혐의로 문책성 인사조치를 받았다.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이들이 인사가 단행된 당일 산포면에서 이장단과 해당 지역구 시의원,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이·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사회의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사무용품 비리, 도박 혐의 등 공직사회에 대한 시민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감안한다면 문책성 인사 조치를 당한 공무원들이 당당하게 이·취임식을 치르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역구민을 위해,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책무가 있는 시의원이 부적절한 이·취임식에 참석해 격려했다는 점도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산포면 관계자는 “당일 이장단 회의 일정이 잡혀있어 간단하게 이·취임식을 마련했다”며 “특별한 행사는 없었고 이장단 회의 시작 전 이·취임하는 면장들이 인사말만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이·취임식에 해당 지역 시의원과 각 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했고 이들과 함께 점심 식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변명으로만 일관하는 공무원들의 행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이장단 회의에 참석한 일부 이장들마저 이들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

산포면 주민 김 이무(53세)씨는 “부끄러운 처신으로 대기발령을 당하고 본청에서 쫒겨 나온 공무원들이 지역민들 앞에서 버젖이 이·취임식에 참석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이 안된다”며 “이런 공무원들의 도를 넘은 작태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 이 아무(45세)씨는 “이런 간부 공무원들을 보고 후배 공무원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며 “행정에 대한 시민사회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공무원들의 획기적인 의식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