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조직개편 잘못된 결과 우회적 인정하나

나주시 7월 정기인사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유동정원제 실시를 대비한 설문조사와 인력배치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5월 교육과 문화관광, 천연염색 등 주요 현안사업과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동정원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동정원제는 각 시·과별 일정 정원을 별도의 가용인원으로 지정하고 이들을 주요 시정과제, 긴급 현안부서 등에 신속하게 재배치해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탄력적 정원관리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개인·부서별 사무량 조사결과를 분석해 사무량이 적거나 기능이 쇠퇴한 부서의 6급 이하 일반직 및 기능직 일부를 유동정원으로 지정하고 새로운 행정수요가 발생하면 즉시 인력을 배정해야 한다.

유동정원제는 지난해 중앙부처에서 시작해 광역자치단체들이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나 기초자치단체에 도입한 사례는 거의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유동정원제를 실시하기 위해 실·단·과장과 6급 팀장급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인력 재배치에 따른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단·과장과 6급 팀장급 직원들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섣부른 판단으로 선호하는 직원과 배제할 직원들을 선택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지난 3월 조직진단을 통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4개월 만에 인력 재배치를 위한 유동정원제를 실시한다는 것은 결국 나주시 스스로가 지난 조직개편이 잘못됐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편 임 시장은 6월중 직원회의에서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각 부서와 직원들의 업무량을 분석하고 실단과의 인력진단을 통해 부서별 인원을 재조정하는 유동정원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