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제고  해 건전한 지역 만들어야

소모품 납품 비리와 관련 사법기관의 수사가 마무리되고 3-6명의 공직자에 대해 기소할 방침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직사회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공직자의 각종 비리와 관련 2009년부터 사법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아 온 나주시 행정이 올 한해에만 4개 부서가 나주경찰서에 출근하다시피 하는 등 행정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

지난 2009년에 하반기에는 농특산물판매장 시식용 배 전용 의혹, 2010년에는 소모품 납품 비리, 브루셀라 보상금 비리, 유류 유용 비리, 보건소 의료기기 납품 의혹 등으로 사법기관을 제 집 드나들듯이 조사를 받았거나 기소됐다.

올 해는 수중펌프 수의계약(회계과) 특혜를 시작으로 상사업비의 부적절한 집행(세무과), 도민체전 관련 나주시 공무원 단체복 계약 의혹(행정지원과, 회계과, 문화체육관광과), 문평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의혹(환경관리과) 등 상반기에만 4건이 줄줄이 터져 나주경찰서가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이뿐 아니라 나주시는 쓰레기봉투 판매 대금 횡령, 예산 횡령 등 매년 크고 작은 부정부패 및 비리로 얼룩져왔다.

때문에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신뢰도가 밑바닥까지 추락한 나주시 행정을 두고 ‘비리 복마전’이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시민 김 아무(금남동)씨는 “나주시가 매년 공직자 청렴서약과 청렴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효과가 없는 것은 공직자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업무추진 능력 함양이나 행정 혁신보다는 도덕성 함양 교육에 더욱 신경을써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정 아무(성북동)씨도 “돈 몇 푼으로 팔자를 고치는 것도 아닌데 왜 본인의 얼굴과 명예를 팔아먹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곳간 열쇠를 맡겨둔 시민의 조마조마한 마을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할 뿐이다”고 개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의혹제기와 고소고발이 행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주장도 있다.

송월동의 이 아무(48세)씨는 “시 행정과 관련해 매년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사법처리 된 경우는 몇 건 되지 않는다”며 “우선 찔러보고 보자라는 의식이 팽배해 불신을 조장하고 시민에 대한 행정의 서비스 경색을 초래하므로 무분별한 의혹제기나 고소고발은 건전한 지역사회 만들기를 위해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대다수 나주시민들은 “의혹과 관련된 소식보다는 일 잘하는 공무원이 상을 받았다, 나주시 정책이 전국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는 등의 소식들이 들려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일천여 공직자를 비롯한 나주시민사회의 높은 도덕성이 밝고 건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척도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