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장애인복지담당 충전기설치 “모르는 일” 충격

중증장애인들의 이동수단인 전동스쿠터와 전동휠체어의 배터리를 급속충전하기 위해 설치한 충전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나주시 장애인복지담당 직원들조차 전동스쿠터와 휠체어 급속충전기 설치 여부를 모르고 있어 나주시 복지수준의 현 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시는 지난 2009년 3월 중증장애인들이 외출 할 대 갑작스런 상황에 대비해 가까운 장소에서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도록 급속 충전소를 설치했다.

설치장소는 장애인들의 이용이 많은 보건소를 비롯해 보유대수가 많은 산포면을 시작으로 동강면, 영산동, 봉황면, 공산면, 세지면, 남평읍, 노안면, 금남동 등 10곳이다.

하지만 급속충전기가 설치된 장소가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매월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점검표도 담당직원이 일괄적이며 형식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동스쿠터와 전동휠체어를 소유하고 있는 장애인들은 급속충전기가 설치된 장소는 물론 이 같은 시설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스쿠터나 휠체어는 의료수급권자 중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등록된 지체·뇌병변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최근 들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주된 이용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배터리를 미처 점검하지 못하고 외출해 방전될 경우에도 충전시설을 활용하기 어려워 ‘산지기 거문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전동스쿠터와 휠체어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기존에 급속충전기가 설치된 읍·면·동사무소보다 장애인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적절한 위치를 선정해 옮기고 급속충전기 보급대수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전동스쿠터 등을 이용하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지급하고 차도를 이용하지 않도록 기반시설 확충과 운전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

전동스쿠터와 휠체어 급속충전기 설치여부조차 모르고 있는 나주시 복지행정으로 인해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누려야 할 행복지수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