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농협이 영세상인 죽이기에 나서” 비난

지역에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이 가시화되고 이에 따라 영세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주축협이 농협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이 영세 상인들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축협마저 영세 상인들 죽이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

특히, 나주축협이 마트 부지로 계획하고 있는 대호동 부지는 중앙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해 교통체증 및 보행약자(어린이)에 대한 심각한 안전문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해당 구간은 출·퇴근 시간때 교통체증이 늘어나고 있는 곳으로 농협마트 입점시 심각한 교통체증이 예상돼 대호지구 지역민들의 우려가 높고 현대, 호반, 대방 아파트 인근 상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반아파트 주민 이 아무(45세)씨는 “가까운 곳에 농협마트가 들어선다면 생활의 편리함이야 조금 있겠지만 그에 따르는 불편함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축협이 계획하고 있는 부지인근에는 아이들이 등교할 때 이용하는 건널목이 있어 교통체증과 함께 어린이들에 대한 안전사고 발생위협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근 상인들 역시 “가뜩이나 시내권 마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호지구에 농협마트가 들어선다면 영세 상인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농민과 조합원의 복지를 위해 존재하는 농협이 시민과 영세 상인들 죽이기에 나선다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영산포 지역에서는 영산포농협 하나로마트와 축협마트가 경쟁적으로 입점해 해당 지역 영세상가가 줄줄이 문을 닫는 등 적지 않은 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중부권 역시나주농협 마트와 일반 마트의 입점으로 영세 상인들이 업종을 전환하거나 폐업하면서 소형 편의점 난립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대호지구를 비롯한 시내권 상인들은 “농·축협이 대형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지역상권 및 영세사업자 죽이기에 나섰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주축협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현재 사무실이 오래되고 낡아 사무실 이전 부지로 계획했던 것”이라며 “사무실 이전과 함께 구상중인 마트 입점은 송월동에 들어서게 될 대형유통업체로 발생되는 지역경제 피해를 오히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또 “나주지역에는 축산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많아 이들 농축산물의 유통에서도 불편을 겪고 있는데 축협마트의 입점은 지역 농축산물의 판로 확보와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내에 사무실 및 마트 건축공사를 시행할 계획이지만 지역민과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립해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이렇듯 농협 및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이 지역경제에 많은 영향과 영세상인들에 대한 적지 않은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조합원의 복지증진과 소득증대를 위한다는 농·축협의 마트 입점에 타당한 명분이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