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나무묘목 등 8만5,000그루 전량폐기

수입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묘목류가 나주지역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배과수 농가를 비롯한 지역 농가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 26일 관세청 광주본부세관(세관장 정세화)은 국립식물검역원 광주사무소(소장 나진호)와 합동으로 수입금지식물인 칼슘나무묘목과 블루베리묘목 등을 밀수한 K(51·광주시)씨 등 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광주본부세관 등에 따르면 K씨 등은 병해충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불법 묘목류를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등 3회에 걸쳐 신발을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으로 8만5000여그루를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블루베리묘목이 일부 지자체에서 정부보조금 사업(1그루당 4000원 보조)으로 확정되면서 묘목의 품귀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실험실 정밀검사와 격리재배검사를 받을 경우 판매시기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해 밀수를 통해 재배농민에게 바로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이 밀수한 칼슘나무묘목이 나주 지역에 식재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으며 지역특산품인 나주배 농가에 심각한 병해충 피해가 우려된다.

이들 불법 묘목류는 국내에 유입될 경우 과일나무의 치명적 병을 전파하는 숙주식물로 수입이 금지된 칼슘나무묘목과 외래병해충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수입항에서 실험실 정밀검사와 국립식물검역원의 승인을 받은 격리시설에서 2년간 격리재배검사를 받아야 하는 블루베리묘목이다.

특히, 지역 괴수농가는 과실이 영글어가는 여름에 응애 및 진딧물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마당에 유럽의 병해충까지 확산된다면 고품질 배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칼슘나무는 유럽의 야생 자두나무로부터 육성된 최신품종으로 낙엽 관목에 속하며, 척박지 및 가뭄에 강할 뿐만 아니라, 내한성이 좋아 제주에서 강원 북부지역까지 전국에서 재배 가능하다.

7~9월에 익는 앵두보다 약간 큰 크기의 선홍색 열매(6~15g)는 자두와 비슷한 맛을 지니며, 과즙이 많고 풍미가 매우 좋아 먹기에 좋고 칼슘나무의 열매는 영양의 보고로서, 열매 100g당 활성 칼슘 60mg, 비타민 C 47mg, 철분 1.5mg, 17종의 아미노산 400mg을 함유하고 있으며, 각종 미량요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최근 의학계에 높은 관심을 모으는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