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업체 책임강화…사육 및 질병관리 표준매뉴얼 보급

전라남도가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육성조례를 공포했다. 조례에는 오리에 대해 동물복지형 사육환경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가축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햇볕을 받음으로써 자연면역력을 향상하는 동물복지형 축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지난 20일 공포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오리산업부터 사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하고 오리 사육환경 개선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종합대책 주요 내용은 햇볕이 들지 않아 젖어있는 축사바닥을 건조한 상태로 개선하기 위해 보온덮개형 비닐하우스를 햇볕 투과용으로 전환하고 차광막을 설치키로 했다.

오리 사육경험이 없는 농가가 사육을 시작할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40시간 이상 교육을 받도록 하고 일시입식 일시출하를 확립한다. 또 오리 입식 전에는 반드시 시·군 가축방역관이 축사 소독 실시 여부를 확인토록 했다.

오리 계열업체에 대한 역할과 책임도 강화한다. 시·군에서 통보한 미신고 비닐하우스 축사에는 오리입식을 제한하고 자체자금으로 농가의 시설자금을 지원할 경우 축사 허가를 받도록 했으며 농가 사양관리 등의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실시토록 했다.

이와 함께 벼 도정량 감소에 따른 왕겨의 깔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주, 영암, 무안 등에 왕겨 공급과 오리 축분처리를 함께하는 왕겨·축분처리유통센터를 설립한다.

또 질병균 유입이 우려되는 왕겨공급방법을 포대형태에서 벌크차량형태를 개선할 예정이다.

더불어 오리농가의 사육환경을 매년 조사해 등급을 매겨 2회 이상 낮은 등급을 받은 농가는 정책자금 지원을 제한하고 사육관리 및 질병관리 표준매뉴얼을 보급한다.

오리 질병대책도 강화된다. 출입자 통제를 위해 축사 입구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무단 출입자 확인을 위한 CCTV설치를 권장하며 병아리 공급 시 부화장소독을 의무화했다.

이어 오리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계열사업을 축산법에 추가하는 법제화와 계열농가 도산시 안정적으로 사육수수료를 받도록 공공보험을 도입하는 제도개선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한편 나주 관내에는 112농가에서 192만여 수의 오리가 사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