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에서 매번 집행부 지적 ‘무색’

나주시의회가 유명무실한 위원회를 6년여 동안 방치하고 있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특정 위원회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아 집행부의 위원회 관리에 대한 시의원들의 지적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나주시의회는 지난 2005년 의정한 현안 시정에 대한 자문을 받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 15명을 ‘나주시의회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 위원들의 임기는 2년으로 연임이 가능하지만 지난 2009년 7월에 이미 임기가 끝난 상태로 현재까지 새로운 위원을 위촉하지 않는 등 2년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8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나주시의회가 ‘나주시의회 정책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대한 일부 개정조례안을 심의 및 의결하면서도 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나주시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의회사무국 소속 공무원 1명이 위원회 간사로 위촉됐지만 인사이동 등으로 업무인수인계 과정에서 누락된 것 같다”며 “조속히 새로운 위원이 위촉될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고 답변했다.

성북동의 시민 이 아무(48세, 남)씨는 “위원회 관리 문제는 시의회가 매번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때 지적했던 사항 아니냐”며 “집행부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의회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정 아무(금남동)씨는 “마을택시와 공동급식 문제로 집행부와 의회가 천예하기 대립했을 때 정책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구했더라면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좋은 위원회를 의회가 활용하지 않고 6년여 동안 방치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앞으로 실질적인 각 분야의 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해 나주발전을 위한 정책자문위원회가 되도록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주시의회 정책자문위원회는 각 분야별 전문적인 지식이 풍부한 자와 직능대표자 중에서 의회의장이 위촉하며, 주요정책 및 시책의 결정, 변경, 폐지에 관한 사항이나 발전 지향적인 정책에 관한 상항, 주민복지에 관한 상항, 기타 의회가 부의하는 사항에 대해 자문하는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