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인사들 자화자찬에 시민들 ‘눈총’

영산강살리기와 뱃길복원을 염원하는 ‘나주시민 결의대회’가 주관처인 영산강뱃길복원추진위원회(위원장 양치권)가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사가 열린 지난 9일(월)에는 기상악화로 폭우마저 쏟아져 자화자찬 삼매경에 빠진 특정인들로 인해 행사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은 소나기를 맞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사회단체 행사에 일부 공무원들까지 동원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순수한 민간행사가 정치적 행사로 변질됐다는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뱃길복원추진위원회는 지난 9일 영산강 둔치에서 ‘영산강살리기 뱃길복원을 염원하는 나주시민궐기대회’를 열었다.

▲ ‘나주시민 결의대회’ 주관처인 영산강뱃길복원추진위원회가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인기 의원, 정순남 전남경제부지사, 임성훈 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간간히 내린 가운데 최인기 의원과 임성훈 시장 등 격려사에 나선이들은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영산강살리기 뱃길복원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점 등 민주당 일색 인사들의 자화자찬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했다.

정순남 전남경제부지사만이 날씨가 좋지 않아 격려사를 생략했을 뿐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고 추진위에서 준비한 일회용 비옷이 전부였다.

또 뱃길복원추진위원회가 주관처로 행사의 진행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어야 하지만 민주당 장행준 의원이 사회자로 나서고 영산강 관련 환경 및 경배분야 전문가의 자문은 일체 반영되지 않은 그야말로 ‘민주당’ 행사였던 것.

여기에 근무시간 중인 공무원 40여명이 타의에 의해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다분히 ‘정치적 행사’라는 지적을 초래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 이 아무(송월동, 여)씨는 “차라리 민주당이 주관하고 민주당원들을 모아놓고 행사를 치르는 것이 나을 뻔했다”며 “시민결의대회는 없고 민주당 인사들 자랑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 중 차량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일부 차량 등이 천연잔디에 무단으로 주차하면서 잔디를 훼손해 시민들의 눈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