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상업적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종교행사’에 예산을 지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당 행사는 당초 목적인 종교행사에서 벗어나 상업적 행사에 치중하면서도 지역경제는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역 21개 불교 사찰이 참여한 ‘나주 불교 사암연합회’가 ‘빛가람 고려사직 연등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 4월 29일부터 지난 8일(일)까지 영산강둔치 체육공원에서 불교문화축제를 개최했다.

하지만 해당 행사는 당초 천년고도 나주가 고려시대 불심을 바탕으로 국난극복에 앞장선 역사적 무대였음을 재현하는 행사로 기획됐으나 상당부분 돈벌이를 위한 상업적 행사로 변질돼 추진됐다는 지적이다.

축제추진위가 행사용 부스를 마련해 술과 음식을 판매하는 ‘난장’ 상인 25명 가량을 ,1000여만원을 받고 끌어들이고, 성인가요 가수들의 대거 출현, 두 차례의 불꽃 놀이 등 불교관련 문화축제와는 동떨어진 사업성이 강한 행사였다는 것.

더욱이 축제추진위와 난장 상인들은 부스설치를 위해 둔치공원에 조성된 자전거 및 인라인스케이트 트랙에 구멍을 뚫는 등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물을 훼손했음에도 나주시는 수수방관했다.

물론 훼손된 시설물에 대한 정비 등 사후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업성에 치중한 종교행사에 나주시가 민간행사지원 명목으로 1천5백만원을 지원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특혜의혹을 초래하고 있다.

이창동 주민 이 아무(58세, 남)는 “연등축제 등 불교관련 문화축제는 없곡 10여일 동안 먹거리와 주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난장’ 상인들 배만 불려줬다” 며 “이런 행사에 나주시가 시민의 혈세를 지원한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지난 2009년 열린 ‘빛가람 화합혁신 연등축제’는 부처님의 자비를 알리는 목적으로 상업적인 행사는 일체 배제된 채 단 하루 동안만 개최, 1,500여만원의 보조금 지원받았으나 시비가 일지 않았다.

한편, 이번 행사는 거란의 침입으로 고려 8대 왕인 현종이 2대 왕인 혜종의 고향인 나주를 사직으로 삼아 몽진 이후 10일 동안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개최한 연등회와 팔관회를 역사적 사실에서 재현하기 위해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