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맞춤형 일자리 제공을 위해 직업훈련원을 개설하고 연수생 모집에 나선 가운데 과도한 홍보가 지역민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직업훈련원 개설과 맞춤형 일자리 제공이 온전히 지역민을 위한 것이지만 시는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전남지역 전체에 연수생 모집에 나선 것.

시는 방송용 제작비에 3백4십여만원, MBC와 KBS, KBC 광주방송국에 방송료로 3백5십여만원을 지불했다.

직업훈련원 연수생 모집 방송은 3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1일 6회에 방송됐다.

비록 예산 집행의 규모가 많지 않다고는 하지만 일선 읍면동사무소 및 각 기관사회단체를 통해 충분히 연수생을 모집할 수 있음에도 라디오 방송국에까지 홍보를 의뢰한 것은 지나친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시민 김 아무(송월동)씨는 “지역민을 위한 직업훈련원 연수생 모집을 꼭 광주전남 전체에 홍보해야 하느냐”며 “생색보다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구직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행정의 본연의 임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 아무(성북동)씨도 “타 지역민이 상대적으로 많이 신청하면 우리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그렇다고 타 지역민에게 불이익을 줄 작정이었나”고 꼬집었다.

이에 나주시 관계자는 “보다 많은 연수생을 모집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것”이라며 “각 읍면동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나주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홍보를 했다”고 밝혔다.

나주시 이창동 (구)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부지에 들어설 직업훈련원은 5개월 과정의 전문직 80명과 일반생산직 200여명을 모집했으며, 전문직에는 100여명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