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기관, 업무관할 떠넘기기에 급급

나주시와 나주경찰서가 시민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업무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수동에 위치한 나주일반산업단지 진입로 삼거리에는 교통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아 이곳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

특히, 문제의 구간은 그 동안 지역 언론들이 매년 수 차례 지적해왔고 크고 작은 차량 충돌사고가 잦았지만 나주시와 나주경찰서는 지금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민원인과 시장과의 대화’시 해당 지역민들의 민원제기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나주경찰서)에 교통신호기 설치를 요청했다.

▲ 나주일반산업단지 진입로 삼거리.

하지만 나주경찰서는 지난달 12일 회신을 통해 “해당 지역은 교통신호기 설치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며, 교통안전 측면에서도 교통신호기를 설치·운영할 경우 신호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 된다”며 “나주시가 다기능 무인단속 장비의 설치하고 교통신호기 설치에 대한 안건을 재 상정해 줄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의 안전보다는 행정의 절차가 중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난감한 일”이라면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다기능 무인단속기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이미 2008년과 2010년 심의에서 부결된 사안”이라며 “교통신호기 미설치로 인한 사고 보다는 과속으로 인한 사고발생이 높은 지역이므로 과속을 방지할 수 있는 무인 단속기의 설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김 아무(남, 광주시)씨는 “벌써 l년이 넘도록 민원을 제기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며 “교통신호등이 없는 삼거리라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고 특히, 퇴근 시간때는 과속 차량들이 많아 매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일반산업단지는 식품가공 관련 입주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더불어 교통량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교통안전시설 설치는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