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교묘한 언론플레이 지역업체 죽이기 앞장서

나주시가 수중펌프 수의계약과 관련해 수시로 말을 바꾸는가 하면 교묘한 언론플레이로 특혜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본보 보도(제425호 1면 3월7일)이후 사법기간의 내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수의계약에 관련된 몸통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나주시와 수중펌프 납품에 대한 수의계약을 체결한 화순농공단지 소재 N사를 방문했을 당시 직원 3명만 상주하고 있을 뿐 공장내부는 굳게 문이 잠겨져 있는 등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수중펌프 수의계약 특혜의혹과 관련해 최초 보도 이후 나주시는 모 지역언론을 통해 교묘한 방법으로 빠져나갈 궁리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언론은 나주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역업체인 O사가 뒤늦게 수주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소위 브로커를 동원해 부당한 방법으로 공사를 따내려고 했던 것이 가장 큰 결격사유였다고 보도했다.

당연히 나주시 관계자는 계약담당 직원으로 본보 취재 당시나 타 언론사의 취재과정에서 밝힌 내용과 정 반대로 수의계약 특혜 몸통을 감추려는 의도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와 함께 수중펌프 사업부서에서는 민감한 사업임을 감안해 조달납품으로 발주해 담당부서에 계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부서에서는 이를 묵살하고 지난달 22일 계약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농공단지입주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나름대로 위장전술을 사용했다.

계약심의위원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계약부서가 제출한 요구안대로 승인해줬다.

결국 나름대로 합법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처럼 보이나 화순업체인 N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사전작업을 거친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나주시가 화순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부분에 대한 해명도 가관이다. 시는 공동브랜드우수제품을 내세우고 있으나 조달청에서 공동브랜드우수제품을 계약할 수 있는 금액은 2억5천만 원, 자치단체는 3억1천만 원으로 나주시의 해명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나주시가 브로커를 동원해 부당한 방법으로 공사를 따내려고 했다는 O사는 관련업계에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사는 소위 브로커와 3번의 악연이 있는 회사로 나주시의 교묘한 언론플레이로 인해 영업활동에 막대한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소위 브로커는 (사)전남농공단지협의회 기전분과위원회라는 직함을 사용하고 있는 서모씨로 나주시가 브로커임을 감지하고 허위단체명의로 공문서를 발송하고 직원들을 협박했다면 업무방해 등으로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했어야 마땅하다.

이번 수중펌프 수의계약 특혜의혹은 민선5기 나주시가 내걸었던 지역경제 활성화는 뒷전으로 미룬 채 보이지 않은 몸통의 조정대로 움직였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