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사회단체 “나주시청 유배지냐” 항의 봇물

의욕적으로 출발한 민선5기가 조직개편과 이에 따르는 인사 문제로 인해 발목을 잡혔다.

5급 사무관의 대기발령과 6급 인사에 이어 조직개편에 따르는 6급 이하 인사발령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

더욱이 공무원노조 나주시지부(지부장 김광열)는 인사에 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잘못된 인사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의뢰’입장을 밝혀  인사의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6급 및 6급 이하 인사에 대한 기준마저 모호해 ‘객관성과 형평성이 결여된 인사’, ‘다분히 정치보복적인 인사’라는 비난이 공직사회 내부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임성훈 나주시장은 인사원칙을 통해 ‘내부고발자나 정보 및 문서유출 직원, 직무를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 직원, 음주운전 등으로 품위를 훼손해 징계를 받은 직원’에 대해서 인사를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원칙 중 음주운전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 원칙들은 감사실의 감사나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진위 여부의 확인도 없이 적용돼 앞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서유출의 이유로 전보 발령된 것으로 알려진 S동장의 경우 해당 문서는 비공개에 해당되지 않으며, 행정적 절차상 해당 시민단체에 공개해야 한다.

이에 반해 화훼단지 변상과 관련 감사원의 비공개 문서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감사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조치가 없어 ‘제 사람만 챙긴다’는 비난과 함께 ‘정치적 보복’의혹을 초래하고 있는 것.

이렇듯 인사 후폭풍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노조는 “나주시장은 인사규정 준수와 원칙 있는 인사로 조직역량을 극대화 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방공무원법임용령 등 근거 없는 대기발령은 나주시장이 취임일성에 밝혔던 통합과 화합의 취지에 반하므로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7월 발령한 읍면동장 중 5명을 7개원 만에 또 다시 인사발령을 한 것은 지역주민을 무시하고 읍면동 행정을 경시하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당한 직무명령과 직원간 반목과 갈등의 책임이 있는 특정 부서의 과장은 무책하지 않고 오히려 부당한 지시에 제 목소리를 냈던 6급과 7급에 대해 읍면으로의 전보조치는 문책성 인사”라며 “규정을 준수하고 원칙과 기준이 바로 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금회 잘못된 인사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의뢰하여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 읍면동에서는 나주시의 이러한 인사원칙이 알려지자 “읍면동이 나주시청의 유배지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일선 현장에서 지역민을 위해 최선의 행정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재원들을 배치해야지 꼭 문제가 있는 직원들만을 읍면동으로 전보발령을 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읍면동과 해당 지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또 남평읍과 노안면 등 각 읍면동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전보인사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 시장실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인사파동의 여진이 지역간 또 다른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