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무원들 영하의 맹추위도 부족해 배고픔과 사투

나주시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초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복지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방역초소는 21개소로 초소가 위치한 읍·면·동을 통해서 초소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면서 방역초소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에 형편없이 나빠진 상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위문품이 지원되면서 방역초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간식 등이 대체로 부족함이 없이 지급됐다.

▲ 방역초소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이 형편없이 나빠진 상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설 명절을 전후해 위문품 지원이 끊기면서 방역초소의 후생복지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밤샘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간식마저도 끊긴 것이다.

심지어 모 면에 자리한 방역초소에는 “예산관계로 간식이 끊어졌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안내문이 부착돼 근무하는 직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차량들을 유도하기 위한 신호봉에 사용되는 건전지마저 제때에 공급되지 않아 인근 상점에서 외상거래를 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읍면동에 방역초소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파악해 요청하라고 했다”는 어설픈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역상황실을 방문했을 때 직원 1명만이 근무하는 등 상황실 운영에도 맹점을 드러내고 있는 나주시가 방역초소 운영에 관심을 기울일 리가 만무하다.

폭설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까지 연일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해 간식마저 지원하지 않고 있는 행정으로 시민을 위해 봉사를 강요할 수 있겠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방역초소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관리감독 책임은 나주시에 있으며 이를 외면하는 것도 복지부동이라 할 수 있다.

나주시장을 비롯해 국·소장, 실단과장들이 야간에 방역초소 근무를 한다면 과연 간식을 중단할 수 있겠는가 하위직 공무원들의 아픔이 피부에 느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