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담당자리 미리 내정 민선5기 인사행정 ‘도마 위‘

나주시가 최근 단행한 5급 이상 인사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6급 담당급 인사에서 전국적인 망신살을 사고 있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는 지난 21일 130명에 달하는 6급 담당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본청 6급 담당이 인사발령을 받지 못해 속칭 ‘나주시 미아’가 되고 말았다.

시는 조직개편에 따라 축산과의 4개 담당 가운데 가축방역과 축산물위생을 축산방역으로 통합했으며 축산방역 담당에 가축방역 박모 담당을 발령했다.

하지만 축산물위생 윤모 담당은 조직개편으로 자리가 없어진 것도 부족해 다른 자리로의 인사발령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출근도 못하고 있다.

윤모 담당은 인사부서에 이 같은 내용을 항의했지만 “미안하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 신상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부서에서는 “행정착오로 발생했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윤모 담당에 대한 대책마련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은 태도를 보여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발령이고는 하지만 인사원칙을 전혀 지키지 않은 것도 부족해 멀쩡한 직원을 ‘미아’로 만들어버리는 나주시 인사행정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6급 담당인사를 앞두고 부서장들과 면담까지 실시한 나주시는 특정 담당자리에 대해서는 이미 내정해놓고 부서장들에게 생색내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사령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임 시장은 “앞으로 있을 인사에서는 적어도 30% 이상 발탁인사를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공무원들의 줄 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말 그대로 발탁인사란 시장에게 잘 보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무능력과 조직 내 화합 등을 평가한 인사보다 알아서 충성하는 직원들을 발탁하겠다는 것이다.

민선5기 나주시 인사는 5급 사무관급 이상에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과거에 집착한다는 이유로 대기발령을 내리는 어느 자치단체에서도 볼 수 없는 무자비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것도 부족해 6급 담당급 인사에서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직원을 보직도 없이 ‘미아’로 만들어버리는 최악의 인사로 전국적인 망신살만 톡톡히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