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조절 위해 먹이공급 자제해야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질병을 퍼트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둘기 집단서식지인 남산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서울도심의 공원에 서식하는 비둘기를 조사한 결과 70년대 이후 사라졌던 이가 기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행성인 특성으로 낮에도 움직이면서 사람들에게 전염될 위험을 안고 있다.

또한, 배설물에는 '크립토코커스'라는 곰팡이균이 있어 배설물이 마르게 되면 포자가 형성되고 이 포자가 공기 중에 분산이 되면서 인체의 호흡기를 통해 뇌수막이나 폐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주는 먹이로 인해 영양이 포화상태인 비둘기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번식을 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옥수수 등은 배설물의 산성성분을 훨씬 강하게 만들어 건물 등의 부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 비둘기가 질병을 퍼트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단서식지인 남산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시민들은 자녀들과 함께 남산공원을 찾아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질병감염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둘기의 개체수 증가로 골머리를 앓았던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에서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벌금을 물리면서 까지 금지하는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도 88올림픽 행사에 사용했던 옥상의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꼬박꼬박 주다 얼마 전부터 끊으면서 개체수를 100∼200마리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남산공원의 비둘기집에는 먹이를 주기 위한 통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무심코 먹이를 주면서 비만해진 비둘기들이 공원인근만을 배회하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기원전 4천년 경 쓰여진 메소포타미아 문서에 언급이 있을 정도로 오래됐으며 사랑과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비둘기가 이젠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흉물스런 날짐승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천적도 없고 수명도 긴 비둘기의 개체수를 줄여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