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 홍어 산업화 사업에 참여했던 홍어연합회(33인)가 자부담 3억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사업 자체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나주시에 따르면 ‘영산포 홍어 향토산업 육성 사업’에 참여를 위해 설립된 ‘홍어연합회’가 2010년도 사업이 일체 이뤄지지 않았고 당초 시와 사업추진단이 약속했던 사업의 추진이 전무해 사실상 사업을 포기하기로 합의하고 나주시와 홍어사업단에 사업자 부담금 반환을 요청했다는 것.

이에 따라 영산포 홍어산업 발전과 개인 사업자들을 위한 홍어산업화는 사실상 좌초된 것으로 보여 나주시와 사업추진단의 책임 공방이 극에 달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나주시와 사업추진단의 갈등으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됐지만 법적인 지위(미등기)를 획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업자 분담금 반환’을 결정한 신임 이사진의 결정에 대한 법적 다툼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영산포 홍어산업화 사업 뿐 아니라 농수산식품부의 지역 향토산업육성 사업 선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에서는 사찰음식 전시 및 판매와 관련된 향토사업 등 5-6개 사업에 대해 개별적 또는 법인별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산포 홍어산업화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홍어연합회가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새로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업추진단 역시 해산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며, 이후 새로운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총을 받고 있다.

당초 영산포 홍어산업화를 계획하고 제품개발 및 사업계획서를 통해 농림식품수산부로부터 사업을 따낸 이재창 단장(고구려대 교수,사업추진단)을 배제하고 사업추진단을 새로이 구성한다는 것은 본래 사업취지 방향과 어긋난다는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김혁 농산물유통과장은 “그 동안 행정이 사업단에 대해 사업계획서 변경 등을 수 차례 요구했지만 올해 초 변경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그나마 내용적으로는 이전 계획서에 비해 변경된 내용도 없는 등 행정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사업단에 책임을 미뤘다.

또 신임 이사진의 정당한 법적지위와 사업자 부담금 반환의 적법성에 대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변하며 사업추진단과의 법적분쟁 비화 우려에도 “사업추진단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이미 두 차례 변경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세부내용에 대한 세심한 검토나 행정적 지도도 없었으며 지난 12월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역시 잘못 기재된 계수만 지적했을 뿐 변경을 사업계획 변경을 위한 구체적인 지도가 공식적으로 단 한번도 없었다”고 주장하며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총회, 법적 지위를 획득하지 못한 신임 이사회의 자부담금 반환 결정, 지난해 8월 채용된 후 지금까지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사무국장의 급여문제 등은 앞으로 법적으로 비화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사업추진단은 “영산포 홍어산업화는 지역 특산물인 홍어를 이용한 특화 사업으로 해당 지역 개인사업자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필히 추진되어야 한다”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사업추진단은 홍어산업화의 성공을 위해 누구든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산포 홍어산업화 분쟁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지역은 명품 나주배와 세지 멜론 등 특산물을 이용한 향토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자원이 타 지역에 비해 풍부하다.

홍어산업의 좌초가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고 타 사업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나주투데이는 다음호부터 영산포 홍어산업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들을 기획취재를 통해 시민 여러분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드릴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