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민원인에게 불친절한 공무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27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민원인 응대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왕곡면에 근무하는 A씨를 대기발령했다.

A씨는 담당자가 출장을 간 사이 방문한 민원인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마찰을 빚었으며 다음날 민원인의 집을 찾아가 재차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민원인이 접수한 서류가 관련규정에 맞지 않았으며 A씨가 수차례에 걸쳐 보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민원인이 먼저 A씨에게 참기 어려운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시장은 직위해제라는 강력한 카드를 뽑아들었으나 감사실 조사와 민원인이 자신의 행동이 과했다는 입장을 밝혀오면서 일단 대기발령을 내렸다.

이후 나주시는 A씨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후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며 징계수위에 대해 직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A씨에 대한 대기발령 소식이 전해지자 전공노 나주시지부는 발끈하고 나섰다. 또 공무원 내부에서도 앞으로 공무원들이 설 곳이 없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전공노 나주시지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 회의를 소집했으며 대기발령 조치는 너무 가혹한 처벌이라며 집행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한편 행안부에서는 일선공무원 협박 등 피해관련 사례와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지침을 시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나주시의 결정과 엇박자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