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보도자료 통해 “자료입력 착오” 해명 급급

나주시가 왕곡면 출신 김모 의원이 경영하는 농장을 AI 살처분 매몰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뒤늦게 매몰하는 등 특혜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나주시는 조류인플루엔자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은 8개 농장의 반경 3km 안 농장 70곳의 닭과 오리 154만2000마리를 모두 살처분 매몰하기로 했다. 19일까지 관내 농장 67곳의 닭과 오리 139만마리가 살처분 완료됐다.

그러나 세지면 한 오리농장에서 2.2km 정도 떨어져 있는 왕곡면 신월리 김모 의원의 산란계와 병아리는 제외됐다. 이 같은 사실은 김모 의원이 살처분을 거부하고 있는 봉황면 산란계 농장주와의 만남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결과 당초 나주시가 전남도에 보고한 매몰 대상 농가 현황에도 김모 의원의 농장은 빠져있으며 동일한 지역인 왕곡 신월리 한 오리농장은 매몰 대상농가에 포함되어 있어 특혜의혹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시의원 소유 농장 누락은 자료입력 착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특혜의혹은 없다고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나주시는 지난 8일 AI확진 직후 공중방역수의사 2명이 3km의 방역대를 설정하고 대상농가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거리를 측정하고 자료입력을 서두르다 누락됐으며 시급하게 방역대를 설정하면서 빚어진 행정착오로 인해 해당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데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주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서는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자료입력을 서두르다 누락됐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김모 의원의 같은 지역의 오리농장은 살처분 매몰대상에 포함됐는데 어떻게 김모 의원의 농장만 누락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나주시가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은 8개 농장의 반경 3km 안 농장을 조사한 자료에도 김모 의원의 농장과 지난 17일 살처분 매몰이 완료된 오리농장의 거리 등 현황이 똑같이 정리되어 있다. 자료입력 과정에서 누락됐다는 해명을 납득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다.

한편 시는 특혜의혹이 제기된 김모 의원의 농장과 추가된 농가 등 3개 농장에 군인과 의용소방대원 등 120명을 투입해 지난 20일 닭과 오리 10만 마리에 대한 매몰작업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