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여전 근본적 대책마련 요구돼

나주시가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전체 어린이보호구역 사업을 완료했다고 대대적으로 밝힌 가운데 형식적인 어린이보호구역 사업을 시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린이 교통사고예방과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대대적인 시설개선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 감시카메라와 방호울타리 설치, 초교 20곳에 대한 1,140㎡ 규모의 노면표시, 보호구역임을 표시하는 교통안전표시 142곳과 포장 등이다.

▲ 나주시가 실시한 어린이보호구역 사업이 완료 됐지만 형식적인 사업을 시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불법 주·정차단속 등 21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완료 1건, 불가 6건, 추진가능 14건으로 분류해 2011년 개선사업에 반영 사업을 추가로 시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초등학교의 어린이보호구역 시설물을 점검한 결과 어린이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고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영산포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은 말 그대로 위험천만한 시설물 집합소라 할 수 있다. 각종 표시판들이 어린이들의 키 높이와 비슷하게 설치되어 있는가하면 상업광고물을 설치한 지주대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왕곡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된 속도표시판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등 어린이보호구역 사업을 완료했다는 나주시의 입장발표는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단속을 위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교통안전표시 등의 설치만으로 교통시설이 대폭 개선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시설 개선사업이라 할 수 없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설치된 기존시설물 현황을 제대로 파악해 불필요하고 안전사고를 일으킬 위험을 안고 있는 시설물을 철거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사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