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공직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계획적이지 못한 현장 투입으로 제설작업과 방역 업무에 지친 공무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

알려진 대로 AI(조류인플루엔자)는 수인성전염병으로 사람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시는 살처분 현장에 투입하는 공무원들에게 사전 문진 절차조차 미비해 감기에 걸린 환자가 살처분 현장에 투입돼 살처분 도중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그나마 현장에 투입되는 날에야 예방접종이 이뤄져 감염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H5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료제나 백신도 없어 최악의 상황에서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예방주사 역시 면역항체가 평균적으로 15일이 지나야 생성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이 직업전, 후 소독을 실시하고 있지만 살처분을 위한 피복, 신발, 장갑 등이 훼손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이들이 집으로 귀가했을 경우 가족들에 대한 2차 감염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이들 공무원들은 2주일 분량의 타미플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살처분 현장 투입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상농가에 오전 11시가 넘어 출동해 오후 11시가 넘도록 작업이 이뤄지는 등 제설작업과 방역작업으로 지친 공무원들이 저녁시간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인력운영이 요구된다.

공무원 K씨는 “구제역 방역초소 야간근무를 마친 후 다음날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는 날에는 아예 여벌의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공무원 A씨는 “시간이 촉박한 비상사태이기는 하지만 공무원들만으로는 조기 살처분이 어렵다”며 “2008년과 이번 AI 발생을 교훈삼아 재난에 대한 인력시스템 구축과 예방에 정부차원의 제도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