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운영 후 두 번째…근본대책 마련해야

전국적으로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남평 방역초소에서 1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초소운영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나주시와 나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방역초소 운영을 시작한지 30여분이 지난 오전 7시50분경 추운 날씨로 도로에 결빙이 생겨 1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추돌사고가 발생한 차량 14대 가운데 2대는 경미한 접촉으로 운전자들이 피해신고를 하지 않았으며 12대의 차량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에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추돌사고는 남평 방역초소를 운영한 뒤 두 번째 발생한 사고로 초소운영에 있어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나주처럼 한 곳에서 두 차례나 추돌사고 발생한 사례가 없어 더욱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 14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남평 방역초소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21일 방역초소를 운영하면서 염화칼슘 등을 준비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결빙상태에서는 염화칼슘이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방역초소를 운영하면서 살포기계만 가동한 채 초소근무자들이 도로상황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추돌사고는 예견된 사고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교통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보험회사들이 나주시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져 자칫 시민의 혈세가 낭비될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남평 방역초소 인근은 기온이 평균 3℃정도 낮은 곳으로 초소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전방 350여미터부터 초소운영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했지만 운전자들이 과속을 하는 구간으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역초소를 운영하면서 소독제살포 전에 염화칼슘과 모래 등을 살포하고 도로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근무수칙을 정하고 이동식과속방지턱 설치로 차량들의 서행운전을 유도하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