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구상권 행사한 적 없다” 부랴부랴 진화 나서

나주시가 신정훈 전 시장에 대한 구상권 청구와 관련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강력부인하고 나서고 있지만 정치보복성 언론플레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일부언론에서 나주시가 신 전 시장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연일 쏟아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 전 시장의 재산 관계 내용이 공개되는 등 개인 사생활까지 낱낱이 밝혀지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나주시는 공산면 화훼단지 조성과 관련 민간사업자에게 보조금을 부당하게 지급, 업무상 배임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신 전 시장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또 시는 이를 위해 최근 감사원에 구상액(권) 범위에 대한 판단을 내려주도록 변상 판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나주시는 구상권을 청구한 사실이 없으며 나주시도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화훼단지 조성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나주시가 지난 3월 감사원에 변상판정을 요구했으며 8월30일부터 9월2일까지 감사원에서 내려와 관련된 전직 공무원들을 면담하고 돌아간 것 외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내용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주시가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은 나주시 내부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지난 8일 오전 나주시 감사실에서 배원예과에 화훼단지와 관련한 내용을 요구했으며 배원예과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관련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관련 자료를 제출한 오후부터 일부 언론에서 구상권 청구와 관련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면서 나주시 내부에서 자료를 유출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뒤늦게 나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화훼단지 사업과 관련해 구상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사태진화에 나섰지만 불거진 의혹을 불식시키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한편 시민들 사이에서는 “집행유예 동안 피선거권까지 박탈된 신 전 시장을 향한 정치적 보복이 아니냐”면서 “개인비리도 아니고 행정집행 과정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시가 보복하듯이 구상권을 청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