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10% 예산절감운동 구호에 그치나

안전한 미생물을 배양해 축산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미생물배양기를 구입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축산진흥사업소는 지난 12일 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5조4호에 근거해 충남 천안시 소재 O사와 예정가의 95%에 수의계약으로 미생물배양기를 구입했다.

구입목적은 안전성 미생물을 생산 공급해 쾌적한 가축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가축의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함으로써 가축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주시의 모든 예산은 10%의 절감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건설사업의 경우 수의계약을 체결할 때 예정가의 85∼88%를 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대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에 구입한 배양기는 원인균을 만들어 내는 특허제품으로 3년 간 원인균을 무상으로 공급받고 기술이전을 하는 조건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축산농가에 미생물을 직접 배양해 공급함으로써 생산능력을 향상과 악취중화, 사료효율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특허제품이라는 명분으로 예정가의 95%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한다면 나주시의 예산절감 취지는 퇴색될 뿐만 아니라 유사한 사업이 시행되고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업무보고에 따르면 축산진흥사업소는 미생물 발효사료 급여로 친환경 축상경영 및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축산분뇨 악취제거로 축산농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축산환경개선제 공급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가축사양관리 개선에 따른 사료효율 증대 및 증체량 향상과 축사 내 악취제거 및 친환경 축산경영의 사업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미생물배양 공급사업과 축산환경개선제 공급지원사업이 기대효과나 사업목적이 대동소이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고가의 미생물배양기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구입한 것은 특정업체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업무보고에서 유효한 미생물을 배양해 축사농가에 보급하기 지금까지 추진실적으로 배양기 외 8종의 미생물배양시설을 설치했다고 보고한 점으로 미뤄 이번 미생물배양기 구입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