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내 인상추진 나주 등 4곳 불과

전국 상당수 지방의회가 자치단체 재정 상황을 감안해 의정비를 동결하려는 가운데 나주시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추진,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나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2011년도 의정비 지급을 위해 시의회가 나주시에 의정비 심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과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앞 다퉈 동결을 결정하는 타 지방의회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제5대와 달리 전반기 원구성을 원만히 마무리하면서 과거와 다른 의회가 될 것이라며 한껏 기대를 높였던 지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처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의정비를 심의하기 위해서는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지급기준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시 관계자는 “심의위원은 27일까지 관련단체의 복수추천을 받아 30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며 주민의견수렴을 위한 설문조사 용역을 곧바로 발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전남도내 지방의회 가운데 의정비 지급을 동결한 곳은 13개, 동결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5개소로 알려졌으며 나주를 비롯해 4곳이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의정비는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으로 지급되며 지난 2009년 월정수당이 34% 삭감된 후 2010년에는 동결됐다.

2011년 행안부가 제시한 기준액은 월정수당 1천6백22만원과 의정활동비 1천3백20만원 등 2천9백42만원이며 최고 20% 인상을 적용하면 연 314만원 월 평균 26만여 원이 인상된다.

이처럼 나주시의회가 의정비를 동결하지 않고 심의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민들은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시의회가 과연 주민들을 대변 할 수 있는 지 의문이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정활동 시작 100여일, 주민들과 고통분담을 위해 의정비를 동결하고 경기가 호전되면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소신을 밝히는 나주시의회가 되길 요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