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월평균 신생아 67명 타 지역 원정출산

신생아를 낳을 수 있는 분만실을 운영하는 산부인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에는 N산부인과, O산부인과와 N종합병원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산부인과들은 신생아를 낳을 수 있는 분만실은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산부인과와 관련된 질병 등에 대한 일반진료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회적으로 아이를 낳으려는 산모들이 줄어들면서 ‘저출산’ 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이며 저수가로 인한 병원 경영의 어려움과 의료분쟁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의료사고의 50%가 분만에서 일어날 정도이며 의사가 최선을 다해도 산모 혹은 아기가 잘못되는 일들이 발생해 위험부담이 크다”며 “일례로는 이완성산후출혈이라던가 양수전색증이 발생할 경우 환자들이 순식간에 쇼크 상태로 넘어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경우 의사가 어떠한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발생하는데 이로 인한 의료소송시 거액을 병원에 요구하는데 이는 배상보험을 가입해도 보상이 되지 않아 의원이 모두 지불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가도 낮아 산부인과 의사들이 분만을 계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08년 O산부인과에서 재왕절개 산모 사망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사고 후 6개월 만에 병원 측은 오명을 벗었지만 이후 분만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당시 국과수는 산부인과의사들이 가장 염려하고 있는 양수색전증 등에 의한 사망이 먼저 고려된다는 결과를 부검감정서를 통해 밝혔다.

당시 유가족은 억대의 보상금을 요구하면서 병원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지역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며 6개월 만에 진실이 규명됐다.

이 같은 사례 등이 동네 산부인과에서 분만실을 운영하지 않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8월말 현재 나주시 신생아는 534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6%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월평균 신생아들이 67명 정도가 태어나지만 정작 지역 산부인과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