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을 규탄하며 한국쓰리엠 나주공장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중인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한국쓰리엠지회가 전면파업 등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쓰리엠지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던 노사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나주공장 조합원 200여명은 회사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하며 13일 하루 전면파업을 벌였다.

지회는 "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해고자 복직 등 현안문제와 단체교섭이 마무리 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며 "당기순이익 1000억원에 이르는 알짜 기업인 쓰리엠은 노동 처우를 개선하고 용역을 동원한 폭력 탄압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회 한 조합원은 "사측이 지난 6월 중순에 이어 8월1일부터 화성공장과 나주공장에 용역인력 40여 명을 동원해 천막농성장에 난입, 천막을 파손하고 폭행을 가해 조합원들이 피해를 당했다"며 "이러한 폭력행위에 대해 경찰에까지 고소를 해놓았으며, 사측은 즉각 이들을 철수하라"고 요청했다.

한국쓰리엠 노사는 지난 12일 오후 2010년 임금 14차 교섭, 2009년 단체협약 83차 교섭을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서 조합은 회사의 입장변화와 최종 제시안 수용을 촉구했지만 거부당했다.

▲ 나주공장 조합원 200여명이 노사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13일 하루 전면파업을 벌였다.

조합의 최종 제시안은 2010년 임금과 관련해 ▲기본급 10만원 인상 ▲상여금 600%→700% ▲특별성과금 100% 인상 ▲임금인상 소급시기 비조합원과 동일하게 적용(비조합원 4월1일부로 일방적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현안문제에 대한 요구안은 ▲해고조합원 5명 복직, 160여 징계 조합원 문제 해결 ▲손해배상청구 소송 철회 등이며, 또 단체협약과 관련해 ▲금속노조 인정 ▲전임자 및 조합 활동 보장 ▲하계휴가 신설 ▲조합원 배치 전환시 성실 협의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기본급 8만원 인상 ▲임금인상 소급 적용 불가(비조합원과 차별 적용) ▲해고 및 징계, 손해배상청구 소송은 교섭대상 아니라 협상 불가 ▲단체협약 관련 조합의 주요 요구사항 수용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또 지회는 지난 20일 나주시청을 예고없이 들어와 시장실을 점거해 출타중인 시장과 면답을 요구하자며 노조 간부들이 1시간동안 점거하고, 시청 복도에는 노조합원들이 나주시에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다며 농성을 벌렸다.

노조측은 "시장실 점거는 지난 19일 노조측과 농성장에서 대화를 갖는다는 약속이 있었으나 시장이 바쁜일정으로 약속이 취소돼 힘들어하는 조합들을 보고 있을수가 더이상 기다릴수가 없어서 예고없이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과 노조측의 면답에서는 3M 대표를 만나게 해주라는 요구와 나주시에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관심을 갖지 않고 있어 분노가 폭발해 오늘의 사태가 발생되었다며 호소하는 등 지금까지 농성상황을 보고하는 등으로 마무리를 가졌다.

이에대해 임성훈 시장은 회사측과 만나서 타협중이라면서 노, 사측이 오해가 없도록 3M 대표를 만나 대화의 문을 열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