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그물망 쓰레기 적치 매년 되풀이

지난 17일 침수된 영산강 둔치체육공원의 물이 빠지자 시설물 등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17일 33.5mm 기록한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둔치체육공원이 침수됐다. 이 같은 침수는 장성 등 상류지역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둔치체육공원이 침수된 것이 아니라 이곳에 보관 중이던 자전거가 고스란히 물에 잠기고 야구장 그물망을 제대로 철거하지 않아 쓰레기가 적치되면서 흉물스럽게 변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물에 잠긴 자전거는 대부분 재활용이거나 수거된 것으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면서 “자전거연합회원들이 사전에 나와서 시민들에게 대여하고 있는 자전거는 미리 제방위로 옮기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 형식적으로 높이만 조절한 그물망에 쓰레기가 적치되는 문제점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야구장 그물 또한 회원들이 나와서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수위가 생각보다 높아져 쓰레기가 적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물에 잠긴 자전거들은 재활용품이든지 수리를 위해 수거된 것이든지 관리하는 협회나 동호회에서 발 빠른 대책을 마련해야 당연하다.

물에 잠긴 자전거는 별도의 과정을 거쳐야 사용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야구장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 침수를 당하면서도 그물망과 적치된 쓰레기를 무려 17일 동안이나 방치해 시설물 관리의무를 회피하는 단체라는 따가운 질책을 받은 바 있다.

둔치체육공원은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통의 시설이다. 하지만 야구장은 안전사고와 경기규칙에 따라 일정구간에 걸쳐 그물을 이용한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이 야구장은 야구연합회가 전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시설물의 관리는 당연히 야구연합회에 있으며 집중폭우로 이한 침수피해에 따른 대비와 복구도 야구연합회 몫이다.

자치단체의 응급복구 협조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몇몇 회원만이 나와 형식적으로 그물망 높이만 조정하는 것은 스포츠정신을 상실한 비상식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체육시설과 관련 기구 등에 대한 관리의무를 소홀히 하는 단체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원 시 불이익을 주는 등 권리와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