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의견수렴 없이 돌연 해촉통보 논란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영산강문화축제가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시는 지난 3일 시정주요업무 의원설명회에서 영산강문화축제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감사원 감사결과 지시사항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올해 영산강문화축제 실시는 현 시점에서 무리가 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이와 함께 “영산강문화축제는 문광부 축제지침에 위배되는 소비축제며 읍성권에서 개최되어 개최장소에 대한 소지역주의 이해가 상충된다”고 취소배경을 밝혔다.

특히 나주시는 “재정건전성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 등 행사를 지양 하겠다”고 덧붙이는 등 납득할 수 없는 갈지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영산강문화축제는 나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다. 그동안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용역을 의뢰하기도 했다.

또 나주시가 감사원 지적사항이라고 밝힌 전문기관의 평가를 받지 않았으며 축제 보조금 교부와 집행감독 및 정산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영산강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동신대학교 누리사업단에 축제평가를 의뢰했고 평가보고서도 제출받았다. 동신대 누리사업단의 축제평가가 전문기관의 평가에 들지 못한다면 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었겠는가 의구심이 든다.

더욱 문제가 되는 부문은 나주시가 영산강문화축제는 소비성축제로 평가 절하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주를 대표하는 성공적인 축제로 자평했던 나주시가 시장이 바뀌면서 하루아침에 소비성축제로 평가 절하한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이율배반적인 행정이다.

주무과장은 의회에서 “나주시의 축제는 시민들의 자축형 축제일뿐이고 외지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메리트가 없다”면서 “시민화합을 위해 필요하다면 시민의 날에 맞춰 1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하루 정도 소규모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의 날 행사와 별도로 1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는 소규모행사는 소비성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축제란 말인가.

나주시는 이미 민선5기가 들어서면서 영산강문화축제를 취소하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추진위원회 임기가 지난 6월 끝났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의회설명회에 맞춰 지난 3일 추진위원들에게 해촉통지서를 발송했다.

그야말로 막가자는 식이다. 임기가 끝난 추진위원들은 별도의 통보가 없을 경우 재위촉된 것으로 간주된다. 축제취소를 잠정적으로 결정한 후 해촉을 통보한 것은 막장행정이다.

영산강문화축제 취소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굳이 민선5기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는가”라면서 “단체장이 직접 축제를 추진해보고 취소나 축소를 결정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임 시장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영산강문화축제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한 번도 밝히지 않았으며 다만 축제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라고 주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축제취소 결정 배경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