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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향득 그녀는 누구인가?
한영구 기자  |  hanmyh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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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호] 승인 2010.03.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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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89년 두 차례 투옥, 농민운동의 잔다르크 애칭
출마 결심케 한 법정최후진술 ‘어머니의 손’ 화제

지난 18일 나주시장 공식출마를 선언한 주향득 예비후보는 신정훈 전 시장의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20년 동지다.

두 사람은 80년초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투쟁의 대열에서부터 개발과 개방의 시대에 서민과 농민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에 이르기까지 동시적 관계 속에서 늘 함께 했다.

항상 앞장서서 농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싸웠고, 그 때문에 주 예비후보도 86년과 89년 두 차례 구속되어 구치소 생활을 하기도 했다.

89년 구속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수세강제징수에 항의하다 잡혀간 신정훈을 면회하러 갔다가 즉석에서 수감된 것이다. 이를 두고 농민회원들은 “그렇게 보고 싶었냐?”고 놀려댔다. 이듬해 두 사람은 동지적 관계를 넘어 인생의 동반자로 한 길을 걷게 된다.

   
▲ 2001년 쌀 생산비 보장을 외치며 주향득씨가 농협중앙회 철제 셔터에 8시간 동안 매달려 농성하고있다.
주향득을 말할 때 2001년 ‘쌀 생산비 보장’을 외치며 농협중앙회 정문에서 8시간 동안 철제셔터에 매달렸던 고공시위는 지금도 빠질 수 없는 일화다.

한나절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셔터문에만 매달려 있는 주 예비후보에게 건강을 염려해 내려올 것을 권유하던 재야대표도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농민생존권 투쟁의 현장에서 이처럼 몸을 아끼지 않았기에 지금도 주 예비후보의 이름 앞에는 농민운동의 잔다르크 애칭이 붙어있다.

주 예비후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일을 돕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농사에 첫발을 내딛었다. 대대로 농사만 지으며 살아온 아버지가 “자식만은 농사를 안 짓게 하겠다”며 광주의 고등학교로 진학시켰지만, 어머니가 몸져누우면서 대산 농사를 돕기 위해 돌아온 것이 농사를 ‘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주 예비후보의 아버지는 주씨가 계속해서 농사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때도 아버지는 완강히 반대했다.

그러나 주 예비후보는 아버지가 지켜온 땅과 농사를 외면하지 못했다. 농민의 아픔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주 예비후보는 남편의 유죄판결이라는 상처를 안고 정치판에 나와 달라는 것은 아무리 시민들의 요구라고는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시민후보추대위원회의 강력한 요구에도 후보수락을 하지 않았는데 주 예비후보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뜻밖에도 ‘어머니의 손’이라는 법정 최후진술이다.

개인의 행복을 지키겠느냐, 지난 20년을 함께했던 꿈을 지키냐를 놓고 고민하던 주 예비후보는 89년 수세투쟁사건으로 구속되면서 법정에서 했던 최후진술의 기억에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당시 최후진술은 이렇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죽어라 일만 하는 농사꾼입니다. 어느 날 그런 어머니의 손을 잡은 적이 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몰랐는데 그저 용돈 받을 때 슬쩍 스쳐가는 손이었는데 그날 잡아본 어머니의 손은 수세미 같았습니다. 손마디가 튀어나와 퉁퉁 부어 거칠어진 찌그러진 나무껍질 같은 손이었습니다. 그날 어머니의 손을 도저히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마음먹은 것이 자신의 몸이 망가져도, 그저 운명이듯 죽어라 일만 하는 농민들의 삶을 바꾸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 예비후보는 그런 어머니의 거친 손을 기억하면서 수세거부투쟁을 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기득권세력에 맞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지방에도 희망이 있는 세상,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나주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뒤 주 예비후보는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의 모성적 본성은 싸우기보다 다독이고 감싸 안을 줄 안다”면서 “여성시장이 나주를 화합시킬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농민운동으로 다져진 불의에 굴하지 않았던 삶 속에서도 인정 많고 친근한 이미지로 지역민의 신망을 받았던 주 예비후보가 딸 같고 며느리같이 민생정치를 실천하겠다는 다짐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정리 한영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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