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향득씨 “출마하라” 여론 급물살

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신정훈 시장이 지난달 25일 대법원의 원심 확정 판결로 시장직위를 잃으면서 나주시장 선거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1부는 이날 화훼단지 조성과정에서 국고보조금을 부당 지급한 혐의로 기소된 신 시장에게 당선무효형에 대항하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무주공산’을 노린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여론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2번이나 무소속 시장으로 당선됐던 신 시장의 낙마로 민주당이 절호의 설욕 기회로 삼으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도 신 시장 낙마로 일단 선거전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하지만 내부갈등 해소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경선이 조기 과열되면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

민주당 시장후보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김대동 전 시장이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민주당의 결집이 약해질 수 있다.

김 전 시장은 탈당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어느 후보는 수십억원을 썼다는 소문이 분분하고 돈 없이는 선거를 할 수 없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금품선거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반해 그동안 무소속인 신 시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농민회와 시민사회단체 표심의 구심점이 누가 될 것인지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 시장측은 이날 대법원의 판결로 충격에 휩싸여 지방선거와 관련한 어떠한 공식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신 시장을 대신할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 것이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형 전 부시장과 아직까지 정확한 입장표명을 하고 있지 않은 홍석태 전남도건설방재국장을 영입하는 안들이 검토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 시장의 명예회복과 현재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보다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부인인 주향득씨를 후보로 내세워야한다며 추대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방선거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시민들도 주향득씨의 출마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지역정가가 주씨의 향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신 시장은 화훼단지조성 과정에서 국고보조금과 시 지원금을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로 기소되어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됐지만 2심은 2차 지급에 배임죄를 적용해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직무가 정지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