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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나주 역사문화 읽어내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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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호] 승인 2009.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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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이야기④

 

   
 

영산포가 들려주는

맛깔스런 이야기
  
                                                                        
김미경(나주시 역사문화 큐레이터 & 스토리텔링 작가)

 

영산포 이야기 셋 :

『영산포에는 봄에는 노오란 유채꽃이 춤추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방긋 웃는,,,,, 아름다운 강변이 있습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이 노래는 우리나라 최고의 서정 시인 김소월의 시에 나주 출신 천재적인 작곡가 안성현이 곡을 붙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곡입니다.
비단고을 우리 나주에는 굽이굽이 세월을 따라 흐르고 있는 영산강이 있습니다. 영산강에는 이름 모를 고기들이 헤엄치며 노래를 하고, 게가 옆으로 기어 다니며 춤을 추었습니다. 엄마와 누나는 재첩을 건져 시원한 재첩국을 끓여 저녁 밥상에 올려놓았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금모래 빛이 반짝이는 영산 강변 뜰을 마음껏 달리며 꿈을 키웠습니다.
이런 영산 강변이 있었기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이라는 아름다운 노래가 탄생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작곡가 안상현이 나주 영산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자라지 않았다면, 정이 넘쳐흐르는 아름다운 곡조의 우리 가곡을 우리는 영원히 들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그의 빛나는 예술혼을 길이 기리기 위해 우리 나주에서는 그가 태어난 영산 강변에 금빛 모래와 솔향기 가득한 뜰 위에 "엄마야! 누나야" 노래비를 세웠습니다. 나주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음악이 흐르는 영산강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봄에 영산강이 흐르는 영산포에 오시면 입 안을 뱅뱅 도는 알싸한 홍어의 맛과 더불어 노오란 유채꽃이 물결치며 춤추는 환상적인 영산 강변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삼삼오오 꽃 속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이미 꽃이 되어 버리는 영산 강변!
가을에는 또다시 코스모스가 한바탕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방긋 방긋 웃으며 반갑게 인사하는 청순한 소녀처럼 코스모스가 영산 강변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이렇게 봄에는 유채꽃이 춤을 추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방긋 웃는 영산 강변으로 오신 여러분은 이제, 꽃과 같은 아름다운 사랑을 체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함께 오신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손을 잡고 영산 강변을 거닐어 보십시오. 평소 여러분이 잃어버렸던 진한 사랑의 향기를 맡으실 수 있습니다.

   
 
※나주가 낳은 천재적인 작곡가 안성현(安聖鉉, 1920~ 2006)은 나주 영산강의 시작점인 일명 드들강(지석천)이 흐르는 남평에서 태어났습니다. 열일곱(17세)까지 남평 드들강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꿈을 키운 그는 문학적 감수성과 음악적 천재성을 두루 갖춘 참다운 예술가였습니다. 그런 그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김소월 시)’를 비롯하여 ‘부용산’(박기동 시), ‘낙엽’(안성현 작사, 작곡)‘, 앞날의 꿈’(조희관 시), ‘진달래’(박기동 시), ‘내고향’(조희관 시) 등 고향을 그리는 정감어린 노래들을 발표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이는 들과 산이 어우러진 영산강이 나주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그가 따뜻한 가슴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그를 반겨 준 고향 강변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제, 고향이 그를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그 첫 작업으로 나주시는 지난 4월 30일, 남평 드들 강변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노래비를 세웠습니다. 엄마와 누나가 청동으로 형상화된 노래비는 동신대학교 김왕현 교수가 조각했습니다. 이렇게 나주에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노래를 읊조리며 드들 강변 솔향기를 따라 영산 강변을 천천히 걷다 보면 유채꽃, 코스모스, 갈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영산포 강변에 다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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