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적용해야

보행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인도에 설치된 차량진입방지봉(일명 볼라드)이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는 등 무분별할 설치와 관리미흡으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설치된 볼라드 대부분이 설치기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모양도 규격도 제각각으로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나주시가 볼라드 설치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른 예산확보와 사업계획 수립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보행자와 자전거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설치된 볼라드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볼라드는 10여년전부터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편의를 위해 인도 중앙과 횡단보도 입구 등에 무분별하게 설치되면서 시민들이 부딪혀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볼라드가 설치 기준 없이 제각각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통행에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장애인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나날이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개정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볼라드는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는 재질로 높이 80∼100cm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름은 10∼20cm, 설치 간격은 1.5m내외로 규정하고 볼라드 0.3m 전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형블록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주시는 개정된 시행규칙에도 불구하고 올해 볼라드를 교체할 예산은 단 한푼도 확보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도로를 개설하고 볼라드를 설치하는 부서와 도로를 관리하는 부서가 각각 다르기 때문으로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른 통일된 볼라드설치 규정마련이 절실하다.

동 지역을 중심으로 볼라드가 집중적으로 설치된 지역은 시청 앞과 강변우회도로, 영산교∼이창택지구간 등이며 도심공원입구에도 어김없이 볼라드가 자리하고 있다.

개당 20∼40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교체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면 신규로 개설되는 도로에라도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른 볼라드를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을 더 이상 위협해선 안 된다.

시 관계자는 “볼라드 설치현황과 전면교체에 필요한 예산 등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신규로 개설되는 도로부터 규정된 볼라드를 설치할 수 있도록 부서간 업무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