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직 조합장 판매가세 압수 수사

나주시가 성장촉진제 추방을 농정의 현안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밀반입된 성장촉진제 ‘지베렐린 도포제’의 불법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배 과수농가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보따리상 등을 통해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베렐린이 배 농가에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다.

지베렐린은 벼 키다리병의 원인균인 ‘지베렐라 푸지쿠로이’를 배양한 것으로 식물의 성장이나 발아촉진, 열매 증대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베렐린이 배 수확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명절 성수기를 겨냥한 배 과수농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열매가 동전크기만큼 자란 5월 중순 본격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지베렐린이 중국에서 55g 튜브 한 개에 5천 원 선에 밀반입되어 정품 거래가격인 6만 원 선의 1/3 가량인 2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어 농가들이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실제로 국내 성장촉진제 시장 규모는 100억 원대를 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0여명이 2개 회사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밀수품은 효과가 거의 없는 불량품이 대부분이며 과다사용에 따른 피해도 만만치 않아 농가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불량품을 사용하면 씨방이 썩거나 자란 뒤에도 과육이 비대해진 반면 스펀지 현상이 발생해 상품가치가 떨어져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되는 악순환만 되풀이 한다.

특히, 성장촉진제 사정에 밝은 모 전직 조합장까지 판매에 나섰으며 최근 검찰에서 이 전직 조합장의 사무실에서 관련 물품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시는 명품 배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무 지베렐린 신청농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지베렐린 사용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올해는 추석명절이 지난해보다 20여일 정도 늦어 지베렐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성수기 출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베렐린 사용은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지베렐린의 원산지로 알려진 일본에서는 성장시기를 앞당기기보다 미숙과를 정상적으로 키우기 위해 일부 사용하고 있어 우리나라와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