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나주의 누정 문학
글을 알고 글을 좋아하는 선비의 고장마지막회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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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호] 승인 2009.03.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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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정을 기능면에서 보면 대부분 지적 교양인의 장이지처(杖履之處)이면서 간학소(講學所)였고, 또 시활동의 무대였다.

글을 아는 선비라 하면 으레 누정의 경영에 흥미를 가졌고, 퇴관(退官)한 선비는 물론 현관(現官) 선비에 이르기까지 흔히 노년의 귀치(歸?)로 여겼던 곳이 종래 우리의 누정이었다.이런 점에서 나주지역이 글을 알고, 또 글을 좋아하는 선비의 고장이라 함은 누정문화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나주지역의 누정은 문헌에 조사에 따라 수없이 나타났다. 그 결과 조사, 정비한 나주지역의 누정수는 300여개로 집계된다. 이렇게 볼 때 과거 나주는 누정이 끊임없이 세워졌던 그 유적지이며,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누정문화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지로 나주지역 누정시문의 제작에 참여했던 역대인물을 보면 무려 540여명으로 나타난다. 이 역시 문헌의 조사에 따라 더 많은 수가 집계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이는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이 540여명에는 나주지역을 찾았던 타지방 사람들도 적지 않으나, 주로 그 나주지방의 인물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많은 누정제영의 작자에는 시문에 뛰어난 명류(名流)들이 많다.
이들은 주로 한시문(漢詩文)을 잘하는 인물임은 더 말할나위 없다.

그러나 김려(金礪)나 나위소(羅韋素) 등은 국문시가에도 관심이 깊은 누정시조의 작가로 밝혀져서 이들은 국문학상 새롭게 발굴되는 시조시인이라는 데에 큰 소득이다.

따라서 나주지역 누정제영의 과제는 나주 누정문학의 이해는 물론 한국의 누정문학을 논(論)하는 데에 귀중한 대상이 된다. /지금까지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정이란?>
어느 누정이나 대부분 누정기와 누정시가 있다. 누정에 걸려 있는 현판 중, 누정명 외에는 모두 그곳의 승경(勝景)을 노래한 누정시문이다. 누정에 따라서는 감상을 위하여 유명한 시문을 새겨 현판한 곳도 있으나 이 같은 예는 흔하지 않다. 적게는 한두 편, 많게는 수백 편의 시문을 낳게 한 곳이 바로 누정이다.

누정에서 제작된 한시는 누정제영이라고 일러 왔는데, 역사가 오래되고 유명한 누정일수록 그 제영이 많다. 그러나 1918년에 세운 광주(光州)의 연파정(蓮坡亭)이나 1934년에 세운 하은정(荷隱亭)은 그 역사가 오랜 편은 아니나 여기에서도 많은 시문이 제작되었다. 연파정에서 지어진 제영은 400수가 넘는데 이는 짧은 기간에 많은 시인이 출입하였음을 뜻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제영조에도 많은 한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누정제영이다.

누정이 이처럼 시문의 산실이 된 까닭은 누정이 주로 경승지에 건립된데다가 주인은 대부분 시문을 즐기던 식자층으로 그 교우가 대부분이 학자요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누정은 산수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게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대개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누정은 경관이 좋은 산이나 대, 또는 언덕 위에 위치하여 산을 등지고 앞을 조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삼척의 죽서루(竹西樓)나 간성의 만경루(萬景樓)와 같이 전망대로서 산꼭대기나 절벽 위에 축조한 누정도 적지 않다.

둘째, 냇가나 강가 또는 호수나 바다 등에 임하여 누정이 세워져 있다. 산이나 언덕이 있으면 그에 따라 물이 흐르는 산곡 또는 호수가 있게 마련이므로, 산에 세워진 누정은 대부분이 물가에 임하여 있다.

그 명칭에 천(川)·계(溪)·강(江)·유(流)·호(湖)·폭(瀑)·해(海)·파(波) 등이 있는 것은 바로 누정의 위치가 이처럼 임수(臨水)를 주로 하였기 때문이다.

정철(鄭澈)의 송강정(松江亭)을 비롯하여 임억령(林億齡)의 식영정(息影亭), 김윤제(金允悌)의 환벽당, 전신민(全新民)의 독수정(獨守亭), 김덕령(金德齡)의 후손이 지은 취가정(醉歌亭) 등이 모두 광주(光州)와 담양을 경계로 하여 흐르는 증암천의 냇가 구릉에 있음은 이러한 누정 위치의 특색을 알 수 있는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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