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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정 문학 - 5. 수운정(峀雲亭) ⑥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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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호] 승인 2009.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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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윤선도와 친분 두터워

송암(松岩) 김만영(金萬英)이 은퇴하고 가장 가까이 사귀었던 인물이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이다. 둘 사이에 오갔던 서신(書信)과 윤선도의 아들 윤인미(尹仁美)가 송암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양가문간 돈독한 사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송암이 76세 때 송강(松江) 정철을 받들던 사람들에 의해 기축옥사(己丑獄事)가 다시 거론되었다. 나씨 문중에서 건립한 인재사당(因齋詞堂)이 이때에 헐리었다. 그러나 고산 윤선도는 이의 부당함을 상소하였다. 때문에 송암은 이때의 고산에 대한 감사함을 항시 잊지 못하였다.

고산보다 5살 연장이지만 양자(兩者)는 매우 가까운 지기지간(知己之間)이었는데, 고산이 보길도에서 어부생활을 영위하여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를 제작한 효종 2년은 송암이 강호구가를 지은 때와 거의 같은 무렵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같은 풍류생활의 동일성은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수운정제영(峀雲亭題詠)의 작자 중 감사(監司) 이만웅(李萬雄) 역시 송암과 친분이 두터웠다. 송암에게 보낸 그의 서신 내용을 보면 이점을 알 수 있다.


이만웅의 수운정운(峀雲亭韻)

루(樓) 밖에 흐르는 호광(湖光), 창태(蒼苔)에 물결짓고,
루(樓) 안에 이는 협기(浹氣), 번양(煩?)을 씻네.
창(窓)에 들이 보이는 고운(孤雲), 산(山) 위에 오락가락,
하늘에 닿는 너른 들, 정자(亭子)를 안고 도네.
포구(浦口)를 찾는 상고 배, 썰물에 닻을 내리고,
버드나무 늘어진 어촌(漁村)에 안개 자욱하네.
기약없이 만난 것도 가회(佳會)이러니, 술잔을 주고 받는 정(情)이나 나눠보세.

다음으로 수운정제영을 남긴 이응시(李應蓍)를 보면, 그는 조선조의 대군(大君)의 후손으로 나주에 살았으며, 호는 취죽(翠竹)이다. 취죽(翠竹) 역시 송암과는 가까운 사이었다. 취죽이 송암에게 보낸 여러편의 서신이 『송암유집松岩遺集』에 전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둘 간의 정분이 보통이 아니었음을 짐작케 한다.

그의 서신은 참판의 벼슬로 관계에 있던 취죽이 수운정에서 여유러운 생활을 즐기고 있던 송암에게 보낸 글이다.

이응시는 1633년(인조 11)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 1645년 동지사(冬至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나라에 갔다가 이듬해 귀국하여 인조에게 여색(女色)을 멀리할 것을 상소하였다가 유배되었다.

1649년(효종 즉위) 직산(稷山)에 이배(移配)되었다가 이듬해 풀려나와 사간(司諫)이 되고 이어 승지·도승지·경연동지사(經筵同知事)를 역임하였다.

1655년 함경도관찰사로 있을 때 주민이 월경(越境)하여 청나라 사람을 죽인 사건이 일어나 청나라의 항의를 받고 파직되었다가 이듬해 도승지에 다시 기용되었다. 1658년 대사간이 되고 이듬해 이조참판에 승진, 효종이 죽자 《효종실록(孝宗實錄)》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1660년 관상감 제조(觀象監提調)를 겸임했다. 글씨도 뛰어났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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